고성의 삼일포(三日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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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휴전선 이북에 있다. 삼일포에는 장군대와 봉래대, 연화대, 금강문, 몽천, 와우도, 단서암, 무선대, 사선정토, 매향비 등 명소들이 있다.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삼일포는 남북방향으로 긴타원 모양이며, 휴양관광지로 가꾸어져 있고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팔도에 다 호수가 있는 것은 아니나, 오직 영동에 있는 이 여섯 호수는 거의 인간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닌 듯싶다. 한편 삼일포의 호수 복판에는 사선정()이 있는데, 곧 신라 때 영랑ㆍ술랑ㆍ남석랑ㆍ안상랑이 놀던 곳이다. 네 사람은 벗이 되어 벼슬도 하지 않고 산수를 벗하며 놀았다. 세상에서는 그들이 도를 깨우쳐 신선이 되었다고 하였다. 호수 남쪽 석벽에 있는 붉은 글씨는 곧 네 선인이 이름을 적은 것인데, 붉은 흔적이 벽에 스며서 1000년이 넘었으나 바람과 비에 씻기지 않았으니 또한 이상한 일이다.

읍 객관 동쪽에는 해산정()이 있다. 서쪽으로 돌아보면 금강산이 첩첩이 보이고, 동쪽을 바라보면 창해가 만 리에 펼쳐진다. 남쪽에는 한 줄기 긴 강이 넓고 웅장하여 크고 작은, 아늑하고 훤한 경치를 보여준다. 남강 상류에는 발연사가 있고, 그 곁에 감호가 있다.

옛날에 봉래 양사언이 호숫가에 정자를 짓고 비래정()이라는 세 글자를 크게 써서 벽에 걸어두었다. 하루는 걸어둔 ‘비()’ 자가 갑자기 바람에 휘말려서 하늘로 날아갔는데, 그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날아간 그날 그 시각을 알아보니, 곧 양사언이 세상을 떠난 그날 그 시각이었다. 어떤 사람은 ‘양봉래의 한평생 정력이 이 비 자에 있었는데, 봉래의 정력이 흩어지니 비 자도 함께 흩어졌다’며 실로 이상한 일이라고 하였다.

삼일포는 고성군 삼일포리 남강 하류에 있는 석호로 금강산 근처에 있는 여러 호수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남강이 하류로 운반한 토사가 해안 작용에 의해 만 입구를 가로막아 형성된 자연호인 이 호수는 금강산 관광지 초입에 자리한 온정리에서 12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다. 백두산 자락의 삼지연, 통천의 시중호와 함께 북한의 3대 관광 호수이고 명승지 제218호로 지정된 삼일포는 둘레가 5.8킬로미터, 길이가 1.8킬로미터, 너비가 0.6킬로미터쯤 된다.

2004년 여름 금강산 답사 중 삼일포에 간 일이 있는데, 삼일포는 무성한 송림과 푸른 물결로 금방 화장을 끝낸 해맑은 조선 처녀 같은 모양새였다. 고려 말의 문신인 정공권은 삼일포를 두고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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