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국민 위해 5만 성주군민이 죽어달라. 계속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반대하면 성주참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
한평생 경상북도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지은 이희동(53)씨는 19일 오후 70대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서울 지역 노인단체 대표라고 밝힌 이모씨는 농민 이씨와 통화에서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성주 사람들은 왜 사드를 반대하느냐”며 “계속 반대하면 서울 지역 노인단체들이 함께 성주참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씨는 서울 마트에서 구매한 참외상자에 적힌 생산자 이희동씨의 연락처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가 속해있는 노인단체 회원들은 성주참외 박스에 적혀 있는 생산자 연락처를 확보 후 성주군민들에게 사드 배치를 설득할 계획이었다.
이씨는 농민 이씨에게 “수도권에는 1천만명이 넘는 국민이 산다. 성주에는 5만명 정도가 살고 있지 않느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맞다”고 재차 설득했다. 농민 이씨는 “그러면 성주군민이 모두 죽어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지 않으려는 국민은 ‘불순분자’”라고 맞대응했다.
이씨는 전화통화를 마친 후에도 3차례 이상 농민 이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지 않자 ‘북괴지령문’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보냈다. ‘북괴의 야비한 전략을 알고 애국하는 국민 단결합시다’로 시작하는 문자는 ▲전라도·제주도 vs 경상도·강원도를 묶어 쌈박질시켜라 ▲남한사회, 불평불만층을 총단결 결집하게 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문자는 온라인과 보수단체 회원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문자였다.
농민 이씨는 “사드배치 결정 후 가뜩이나 일손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협박 문자와 전화까지 받아 열불이 터진다”면서 “성주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사드반대를 외치고 있는 성주군민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 토로했다.
전화를 건 이씨는 <민중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노인단체) 회원들 간에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성주군민에게 애국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면서 “성주 사람들이 사드배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인단체 사이에 대규모 참외 불매운동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소속이 고위공무원 등 공직자들이 소속된 유명단체라고만 말할 뿐 정확한 단체명을 밝히지 않았다.
사드배치 반대 집회가 열리는 성주군청 앞에서는 18일부터 대한진리당과 애국기독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사드찬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19일에도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반대는 북한의 공산당 정권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며 “성주는 사드배치를 기뻐하며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민들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무대응 원칙으로 일관하고 있다.
원문출처 민중의소리-클릭하시면 원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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