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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1600년대 초반 문인 이상질이 쓴 한시를 페친이 어렵게 찾아내여 올린 글입니다.
지금은 옛모습이 사라져 시에 맞는 분위기에는 약간 동떨어질 감도 있지만, 지금의 난개발로 인해 옛모습이 아련히 사라져가는 모습을 아쉬워하며 그리운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家州集卷之一 / 七言絶句
過靑草湖
靑草湖邊白日斜。西來山影倒淸波。海棠開遍鳴沙路。放馬徐行踏落花
청초호를 지나며
청초 호수가에
밝던 해는 기울었다
산그림자는 서녁으로부터 길게
푸른 물결에까지 이르고
해당화는 흩뿌려져
모랫길을 울리는데
말 풀어 놓고
천천히 걸어 가며
떨어진 꽃들을 밟네.
누구나 힘들고 피곤할 때, 상처를 매만져 주며, 앉길 수 있는 어머니 같은 자연의 품이지만, 이제는 콘크리트 빌딩들이 들어서, 그 품안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사라져버리고, 슬픔이 잔잔히 젖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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