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설악산이기에 권력과 결탁한 자본의 폭력 앞에 내던져진 설악산과 뭇 생명의 삶은 곧 우리들의 삶이었고 분노하고 저항하지 않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전국토의 5%에 지나지 않는 국립공원, 1.6% 밖에 되지 않는 자연보존지구가 우리들의 숨통을 거머쥐고 있음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케이블카 예정노선에 올라 한그루의 나무처럼 서서 맞았던 바람과 산양발자국 속에 담긴 불안한 삶의 이야기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었다.
강원도청 앞 농성 443일을 맞이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원도청과 원주지방환경청 농성장에서 몹시도 추웠던 겨울과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견디며 보냈던 날들이었다.
온갖 조작과 불법으로 진행된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와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진행되었고 날마다 이어지는 강원도청과 원주지방환경청에서 1인 시위와 설악산 소공원에서 탐방객들을 상대로 펼쳤던 서명전, 비폭력 직접행동을 통한 원주지방환경청 점거와 강원도청 압박, 그리고 거리선전전을 통해 설악산은 우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렸고 케이블카 설치가 안 되는 까닭을 간절하게 외쳤던 날들이었다. 끝내 쉼 없는 분노와 저항으로 우리들이 이루고자 했던 결과를 얻어냈다.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 케이블카 부결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문화재위원들의 올바른 결정을 환영한다.
이번 결정이 전국에 난립한 케이블카 계획과 산지난개발,산악관광개발에 제동을 거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권력에 빌붙어 이권을 챙기려했던 이들은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음을 깨달아야한다. 농성 일 년이 넘도록 면담요청을 묵살한 강원도지사, 조작으로 쓰여 진 엉터리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요구를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을 일부 보완하는 것으로 의견서를 낸 원주지방환경청장, 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 조작으로 기소된 부패한 양양군수와 직원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섰던 자연보존의 책임부처인 환경부, 권력의 시녀가 된 그대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에게 설악산은 어떤 존재인가?
강원도의 상징인 설악산의 자연을 파괴하는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섰던 강원도지사는 즉각 사퇴하라!
1차사업이 부결되었던 2012년 최문순 도지사는 청와대상경투쟁을 선언했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 사업을 환경부가 반대해서 부결된 것이 정권에의한 탄압이라는 것이었다. 이후 3차사업신청까지 최문순 도지사의 행보는 거짓과 오만으로 일관했다.
강원도 3대현안으로 중점추진하고,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양양군에 불법으로 확약서를 써주는가하면, 전경련이 설악산에 호텔과 레스토랑 승마장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동참해서 발표했고, 오색삭도추진단을 만들어 인허가과정에 박근혜정부와 함께 부당하게 개입했다. 뿐만 아니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를 탄압하고 고발했었다. 이제 최문순 도지사의 행보가 틀렸음을 문화재위원회 결정이 확인해 주었다.
설악산을 파괴하고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선 최문순 도지사는 즉각 사퇴하라.
이제 우리들은 이루어낸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
이 땅에 국립공원다운 국립공원이 존재하는지를 따지고 고쳐서 설악산어머니의 상처가 아물고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산양형제가 마음 놓고 살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이 뭇 생명과 더불어 살아갈 국립공원을 만들어나가는데 온힘을 쏟을 것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있다. 하나는 자연이며 또 하나는 사랑이다.
우리는 자연 앞에 겸손했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부결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삶이 얼마나 넉넉해지는지를 아는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었고 아이들의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임을 깨달은 사람들의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지 않으려는 행동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요구한다.
환경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서 보여주었던 잘못을 사과하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즉각 반려하라!
군민들의 삶을 빚더미에 올려놓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한 양양군은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취소하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설악산케이블카반대 주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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