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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할 때부터 '비가 와도 천인은 설악에 든다.'고 했건만산행 당일 쏟아지는 비를 넋놓고 바라보며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오시기로 했던 분들이 취소를 하고...
일부 일행을 기다리며 어디 근사한 곳에서 점심 식사나 하고, 따뜻한 차 한 잔 해야겠구나 생각하며 머리 속으로 바삐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호한 박그림 선생님 말씀 한마디에 고민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올라가서 사진이라도 찍고 와야지!"
산행은 우려만큼 힘들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 폭우 속에서 옆지가와 함께 했던 공룡능선 하신길의 추억이 떠오르며
비와 안개 속 운치있는 풍경으로 빠져들었다.
말라있던 계곡이 폭포로 변할 정도의 장맛비는속옷을 적시고 지친 마음도 적셨다.
성인대 정상에서, 병풍처럼 둘러쳐진 울산바위를 심안으로 바라보며 현수막을 들고 촬영을 해내고야 만 우리는 참 대단했다.
주저함이 없는 행동을 보여주시는 박그림 선생님그 뒤를 따라, 혹은 옆에서 선생님과 함께 나아가는 이 길에
흔들림은 없다.
그 흔들림 없는 의지로 자본의 폭력 앞 풍전등화 같은 설악산을 지켜냅시다!
위의 내용과 사진은 페이스북에 있는 최정화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억수같은 내려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설악산케이블카설치 반대를 위한 염원을 담아 성인대까지 강행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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